두줄 괴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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두줄 괴담

shfei 0 3789 0

#1.

아들이 죽었다는 말에 부모의 반응은 담담했다.
사인이 '자살'이라는 말에 그들은 다리가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.




#2.

산 정상까지 아무도 없는 외길이라 외롭고 힘들었지만 결국 도착할 수 있었다.
여전히 구조가 필요하다던 조난자는 보이지 않는다.




#3.

잠결에 더듬어보니 옆에 여자친구가 나를 끌어안았다.
그런데 내가 여자친구가 있었던가?




#4.

비행기 추락사고 현장, 사망자는 아무도 발견되지 않았다.
생존자 또한 아무도 발견되지 않았다.




#5.

갑작스러운 사고로 시력을 잃은 여자친구를 위해, 평생 그녀의 두 눈이 되어주기로 다짐했다.
아니 내가 뒤에서 놀래킬 때, 그녀가 양손으로 탕후루를 먹고 있는지 몰랐단 말이야.




#6.

육식동물의 고기는 질기고 누린내가 나는 반면, 채식동물의 고기는 부드럽고 담백하다.
오늘 낮에 만난 윗집 남자는 채식주의자가 분명하다.




#7.

30명을 한 방에 가두고 총으로 쏴서 죽인 살인마가 경찰에 붙잡힌 날, 이렇게 소리쳤다.
"저들 중에 우리 목사님은 재림예수가 맞다고!!!"




#8.

링 위에서 승리의 표효를 하고 있는 남자의 다음 준결승전 상대가 확정지어졌다.
방금 막 호랑이가 사자를 물어죽이고 4강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.




#9.

차라리 윗집에 대걸레자루를 써보라는 친구의 추천으로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.
다만 대걸레자루로 쳐야되는게 우리집 천장이라는 사실은 미처 몰랐다.




#10.

어제 새로온 보안경비원이 모든 자물쇠를 신식으로 바꿨다고 한다.
어쩐지 수조 속에서 당황한 마술사가 연신 입에서 공기방울을 뿜어대더라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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